한시감상(漢詩感想)

[스크랩] 어느 시인의 작은 행복

태양사 2011. 11. 26. 23:18

淸夜吟(청야음)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料得小人知  료득소인지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처가네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지요.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 있는 행복이 가치가 클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견소왈명(見小曰明)'

이라고 하였습니다.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宋)나라때 소강절(邵康節)이란

학자가 지은 청야음(淸夜吟)이란 시인데 이시는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날 저녁에

혼자 읊조린다'는 뜻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들으면 특별하거나 짜릿한 감동은 없습니다.

'저녁 깊은 때, 달이 저 하늘 가운데 떠 있고 바람은 살며시

불어오고 그때 느끼는 이 작은 행복! 세상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이런 뜻입니다. 무심이 지나치면 정말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평범함에 있답니다. 일명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란 유명한

구절인데요. 풀이를 하자면 '일반적인, 즉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 있는 것들'이란 뜻으로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성을 정감 있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부귀를 누리거나 엄청난 공을 세워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는

 

 

 


 

거창한 행복도 있지만 남들이 이해 못하는 즐거움을 혼자

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을

겁니다. 그러나 그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우리가 느껴야 될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만이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2011年 무더운 어느 여름날 수암  임  문  호)                                 

출처 : 豊川任氏(司正公派)
글쓴이 : 수암(임문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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