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내린 폭설
오늘은 입춘이다. 작년에도 입춘에 눈이 내렸는데 癸巳年에도
밤사이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오늘 아침은 그리 춥지는 않았다.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 온 대지를 하얗게 덮은 눈을 보니
아직은 겨울 같은데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에 쌓인 눈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올해는 입춘시가 오전 1시 13분이니 어제 저녁에 써 놓았던
입춘 방을 먼저 붙이고 눈을 치웠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겨우내 얼었다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는 땅을 살피며 한 해 농사계획을 세우는 시기,
이제는 봄 처녀에 동장군도 길을 양보해야 된다.
입춘에 내린 폭설 그러나 瑞雪(서설) 상서로운 눈이다.
올 한해도 풍년을 기원해 본다.
밖에는 소나무에 눈꽃이 피고 거실에는 한달이 된
동양란 꽃이 있어 올려 봅니다.
입춘첩
입춘날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써 붙이는 글귀
입춘날 : 2013.02.04(월)
입춘시 : 오전 1시 13분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여야 효험이 있다고 함)
입춘첩 문구
글귀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거천래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2013년 2월 4일 입춘에 수암 임 문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