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인정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가 봅니다. 김삿갓
시를 읽다가 올려 봅니다.)
김삿갓 유랑시(流浪詩)
풍속박(風俗薄)
夕陽叩立兩柴扉 :석양고립양시비
三被主人手却揮 :삼피주인수각휘
杜宇亦知風俗薄 :두우역지풍속박
隔林啼送不如歸 :격림제송불여귀
석양에 두서너 집 문을 두드리며 섰으나
주인은 모두 손을 휘두르며 나를 물리치는구나.
두견새 역시 야박한 풍속을 아는지라
수풀 사이에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울어대네.
※서산에 해는 지는데 하룻밤을 자고 가기를 청하는
나그네에게 손을 흔들며 완강히 거절하는 야박한 인심.
두견새도 그것을 아는 듯 멀리 숲 속에서 ‘돌아감만
못하다.’고 울어대는 것 같은 심정을 표현한시로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나 봅니다.
★ 叩(고)…… 두드릴 고, 무를 고
★ 柴(시)…… 나무 시, 섶 시
★ 却(각)…… 물리칠 각, 막을 각, 사양할 각
● 杜宇(두우)…… 두견새
죽일기(粥一器)
四脚松盤粥一器 :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徘徊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네 발 달린 소나무 쟁반에 놓인 죽 한 그릇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감도는 구나
주인께서는 무안하다는 말을 하지 마시오.
나는 청산이 물에 비추어 거꾸로 다가오는 것을
좋아하느니
※어느 집에 가서 밥을 청하니 주인이 거절하지 않고
너무 가난해서 단지 멀건 죽 한 그릇을 차려 주며
다른 것을 대접할 수 없어서 무안해하는 주인에게
감사하며 지은 시이다.
★ 道(도)…… 길 도, 이치 도, 말할 도, 말미암을 도
● 天光(천광)…… 아름다운 하늘의 빛
● 徘徊(배회)…… 감돌다.
● 莫道(막도)…… 말하지 마라. 하지 마라.
(2012年 2月 7日 邃 菴 任 文 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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